14호 태풍 찬투가 지나간 토요일 하늘은 너무나도 맑고 아름답다.
토요일 오후에 평화롭게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블로그에 게시물 3개를 연이어 올리고 있는 내가 신기할 따름이다. 이렇게 주말을 여유 있게 보내는 것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올해 처음인 것 같다. 얼마 전만 해도 주말 내내 독서실에 짱박혀 있거나 진짜 가기 싫은 날에는 숙취에 침대를 못 빠져나왔는데 ㅋㅋ 아무튼 기분이 너무 좋다.
지금 마시고 있는 커피 원두가 다 없어지기 전에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아메리카노, 드립커피를 좋아해서 하루에 한두 잔씩 마신다. 강릉은 커피도시라서 그런지 커피맛이 좋은 가게들이 참 많다. 로스팅을 직접 하는 가게도 많다. 커피내리는 버스정류장(이하 '커버정')은 강릉사람이고 커피를 조금이라도 즐긴다면 다 알만한 곳이다. 강일여고 버스정류장 앞에 위치해 있는데 나는 가서 마시는 것보다 원두를 사와서 집에서 드립으로 마시는 편이다. 물론 사장님이 내려주시는 커피맛이 넘사벽으로 맛있다.
보통은 시그니처 원두인 '심연'을 사오는데 지난번 들렀을 때 사장님께서 심연보다 부드러운 원두라고 추천을 해주셔서 르완다 키고마 허니를 사왔다. 원래 고소한 원두보다 산미 있는 원두를 선호했었는데 커버정에서 심연을 처음 맛보면서 고소한 원두의 매력에 빠졌다.
르완다 키고마 허니는 사장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심연보다는 부드럽고 고소한 계열이다. 그렇다고 산미가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다. 봉투에 쓰여있는 갈색설탕, 당밀, 쥬스의 풍미를 떠올리며 마셔본다.
행복하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해가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일도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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