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재-햇댓등-통골재-두타산 정상-통골재-햇댓등-댓재(원점 회귀)
블랙야크 명산 100과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두타산에 다녀왔다.
댓재에서 출발해서 원점 회귀하는 코스를 택했다. 마음같아서는 요즘 핫한 베틀바위도 볼 수 있는 무릉계곡 쪽으로 내려오고 싶었으나(거리는 비슷함), 동해에서 댓재까지 택시를 타고 오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에 원점 회귀하기로 했다. 강릉에서 댓재 주차장까지는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되어 오전 9시경에 도착했다. 주차비는 무료였고, 주차장도 꽤 넓었다. 준비한 빵과 훈제계란을 먹고 출발했다.
화장실도 생각보다 깨끗했다.
흙먼지 털이기도 있어서 하산 후 먼지를 털 수 있었다.
계단 우측이 등산로 초입이다.
오늘의 가장 큰 실수. 두타산 이정표를 보지 못하고 햇댓등 방향으로 가고 만 것이었다. 햇댓등으로 가면 낮은 산 하나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하산할 때도 햇댓등 방향으로 오는 바람에 너무 고생했다. 등린이라면 햇댓등으로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정상까지 6.1km라는데 블로그를 찾아보니 산을 잘 타는 사람이면 왕복 4시간, 못타는 사람이라도 5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6시간이 걸렸다. 정상에서 몇 분 쉬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세상에는 등산을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지나치게 못 타던가 ㅋㅋㅋ
계단은 없었는데 돌길이라서 발을 접지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애증의 햇댓등이다. 나는 등린이 주제에 왜 이 길을 택했을까 ㅠㅠ
등린이를 위해 소요시간을 넉넉하게 적어 놓으신 것 같았다.
햇댓등에서 내려오는 길은 가팔랐다.
하산 시에 여기서 무조건 댓재 방면으로 내려가야 한다!
두타산은 참으로 볼거리가 없었다. 단풍도 없고 그저 마른나무와 낙엽들 뿐이었다. 그래서 더 지겨웠나 보다.
낙엽들이 추워서 나무속으로 들어갔나 보다. (갬성)
등반 중간에 큰 바위가 있어서 찍어 봤다.
4km를 걸어서 통골재에 도착했다. 통골재는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이 가능한 장소다. 미리 찾아보고 오길 잘했다.
통골재부터가 진짜였다. 갑자기 무지막지한 오르막이 이어졌다. 몇 번을 쉬었는지 모른다.
오르막이 사진에 잘 담기지 않아 억울하다 ㅠㅠ
신기방기한 보라색 나무다.
꾸역꾸역 정상에 도달했다. 정상에는 두 개의 정상석이 있다. 위 사진은 삼척시에서 세운 정상석이다. 사진에는 없으나 한자로 쓰인 정상석은 동해시에서 세운 것이라고 한다.
정상에서 얼른 인증을 한 후 사과를 간단히 먹고 하산을 했다.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되어 왕복 스무 번 정도 쉰 것 같다. 하산 시간을 전혀 줄이지 못했다. 햇댓등을 거친 것이 문제였다. 아무튼 댓재 원점회귀 코스는 다신 오지 않을 것 같다. 애인과 헤어졌다거나, 큰 고민이 있다거나, 육체적 고통으로 마음의 힘듦을 이겨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ㅋㅋㅋ
다음엔 그 유명한 베틀바위 코스를 가봐야겠다. 등린이에게는 정말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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